이노센스1 [연재: 기술의 온기 ①] 이노센스 - 고스트, 비명, 그리고 체온의 경계에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수십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음에도, 문득 형언하기 어려운 공허함이 스며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정작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 같은 이 기묘한 감각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2023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35.5%에 달하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이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결은 과연 ‘관계’일까요, 아니면 단지 데이터의 흐름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20년 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내놓은 영화 이노센스로 이어집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실존의 경계를 잠식해 가는 2026년 현재, 이 작품은 더 이상 미래를 상상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세계를 비추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기술이.. 2026.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