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2 [기획 연재: 기술의 온기 4편] AI 시대, 인간다움의 마지막 영토 인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육체라는 물리적 구속에서 벗어난 절대적 자유를 갈망해 왔습니다. 질병과 노화, 그리고 자원의 희소성이라는 한계가 소멸한 세상은 인간에게 진정한 낙원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낙원추방'은 바로 이 지점에서 논의를 시작합니다. 나노 해저드로 황폐해진 지구를 뒤로하고 인류의 98%가 정신을 데이터화하여 살아가는 가상 세계 '디바(DEVA)'는 우리가 꿈꾸던 이상향의 구체적인 모습처럼 보입니다. 모든 욕망이 데이터로 치환되어 충족되고 죽음조차 극복한 이 전능한 디지털 공간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머지않은 미래의 청사진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데이터로 환원되는 이 완벽한 효율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존재의 허무'라는 .. 2026. 5. 19. [기획 연재: 기술의 온기 3편] 플루토(PLUTO) - 상처 입은 지성의 역설 가까웠던 사람과 크게 싸우고 연락이 끊어진 뒤, 오히려 그 고통 덕분에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처음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존재의 무게,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분노와 슬픔이라는 어두운 감정을 통과한 뒤에야 선명해졌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를 통해 데이터의 숭고함을, 을 통해 안드로이드와의 교감을 탐구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이야기인 에 이르러, 우리는 가장 불편한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인간은 왜 증오와 상처를 거쳐야만 비로소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1. 기계적 중립성을 깨뜨린 증오의 프로토콜과 무한의 논리데즈카 오사무의 ‘지상 최대의 로봇’을 리빌딩한 이 작품에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아톰은 역설적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그의.. 2026. 5. 12. 이전 1 다음